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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S 버추어콘솔로 구매한 패미컴판 파이어엠블렘 외전.
파이어엠블렘 에코즈 한글판의 발매일 소식 이후, 원작 분위기나 느껴보자 해서 3DS를 켰다가 2장 세리카편까지 단숨에 진행해버렸네요. GBA판 봉인의 검이 시리즈 입문작이라서 패미컴 시절의 파엠은 그래픽에서부터 선뜻 손이 안갔는데, 막상 시작했더니 훅 빠져드는군요.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SRPG들과 달리 본작에서는 적의 이동범위 즉, 적 턴에 내가 공격을 받을 위치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SRPG에서는 공격할 적을 선택하면, 명중률을 보여주고 공격을 실행할지 말지 참고하도록 하는데, 그런 것도 없습니다. 전투를 실행하고, 화면이 바뀌면 그제서야 내 유닛과 적 유닛의 명중률이 확인됩니다.
SRPG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기 이전의 작품이기 때문에 편의성 면에서 이후에 나온 게임들보다 불편하지만, 본질적인 재미는 변함없더군요. 이런 불편함도 몇 차례 전투를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이것도 다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ㅁ-;;
본작과 다른 파이어엠블렘 시리즈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마을, 던전 등에서는 일반적인 JRPG 처럼 주인공 캐릭터를 직접 움직여 이동, NPC와 대화
2) 맵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시나리오 관련 전투를 진행하거나, 던전의 전투를 반복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자유도. * 성마의 광석(GBA), 각성(3DS)과 유사함.
3) 장비 아이템은 내구도가 없음. 따라서, 상점도 없고, 돈도 없음
4) 검, 도끼, 창의 상성관계가 희미함. 무시하고 플레이해도 될 정도.
유닛 간 호감도 시스템이라거나, 지원회화, 원호공격 등의 시스템이 없더라도, 적의 움직임과 공격력을 예측하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승리하는 파엠의 기본적인 재미는 충분히 담겨 있습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숨겨진 아이템을 얻는 등 파고들기 요소도 있구요.
파엠 외전이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하던데, 제 기준에는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약 2주간의 플레이 끝에 엔딩-
출퇴근길 왔다갔다하면서 짬짬히 플레이했는데 플레이타임을 보니 40시간... 별로 노가다를 한 것 같지도 않은데 꽤 오래 걸렸네요.
공략은 참고하지 않고 내키는대로 플레이했더니만, 마지막 5장, 미로에서 팔시온도 못얻구 최종 맵에 들어가버렸습니다. 16렙 아름이 장비한 왕가의 검으로는 필살의 일격 + 재공격으로도, 적 HP가 1이 남아버려서, 티터의 리자이어로 마무리. ㅋㅋ
엔딩 스탭롤의 저 암호 같은 글귀는 뭔지 모르겠네요. -ㅁ-
스탭롤 이후에는, 각 아군 캐릭터들의 후일담이 나오고, 썰렁한 Fin 화면으로 끝-
뭐, 1회차 난이도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군요. 육성 노가다가 가능한 지점들이 곳곳에 있기도 하지만, 굳이 열심히 노가다를 하지 않고 주력 유닛만 잘 키워도 무난- 마법계 유닛들이 거의 봉인되고, 중후반부터는 마검사, 팔콘나이트가 주력 유닛으로 쓰였습니다.
스토리는 평범하고 알기 쉬운 왕도스토리. 내용을 모른 채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토리를 알아갔으나, 마지막 반전 요소가 요즘에는 너무 흔한 이야기라서 그닥 놀라운 건 없었습니다.
근래의 파엠을 즐기다가 초창기 작품을 플레이해보니, 지원회화가 아군 유닛들의 캐릭터 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요소였는지 크게 와닿더군요. 본작에서는 얼굴 이미지, 아군에 들어올 때의 상황 정도 밖에 캐릭터를 설명해주는 요소가 없는게 아쉬운 점.
이제 곧 한글화 발매되는 리메이크판, 파이어엠블렘 에코즈는 일반판으로 예약구매한 상태인데, 그건 아마도 스토리가 머리 속에서 잊혀질 때 쯤에나 플레이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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